• (完)장편소설 관계_ 조풍호
  • ▶ <장편소설>관계 (3)-조풍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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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소설 연재 (3)


                                                        관  계  

                                                       

                                                                                                            조 풍 호


    入城 

     아까 선상님이 말한 이름은 내 호적상 이름이여. 우리 집은 양반이라서 호적상 이름 따루 있구, 집서 불르는 이름 따루 있구 그랴. 그리구 내가 살던 고향이 아무리 시골이라지만 기개가 있어서 왜놈처럼 자짜 들어가는 이름쓰구 그러진 안혀. 내 젤로 좋아하던 동무 이름두 그래서 은자 이런 왜놈식 이름이 아니구 은정이여, 은정이. 미순이는 호적상 이름이구 집에서 불르는 내 이름은 미선인끼 너두 이잔 날 미선이라구 불러. 아름다울 미짜 착할 선짜. 봐봐. 이게 꾸며낸 말이믄 내가 한짜 뜻까지 이렇기 딱 맞출 수 있겄어? 근디… 나두 서울서 오래 살믄 너모냥 이쁜 서울말을 꾀꼬리처럼 할 수 있으까?


     일! 일도 못한 김일성이 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삼! 삼팔선을 넘어서 사! 사방을 보더니 오! 오두막집에서 육! 육실 할 년을… 왜 처음 듣는 겨?


     그러믄 안 된댜, 우리 엄마가 그렸어. 유엔 마담들두 다들 불쌍헌 여자들이라구. 맘보바지는 그냥 조신허지 못헌 처자들이 입는 거니께, 뒤집어씌우듯이 그렇기 말하믄 못 쓴댜.


     얼마나 따시길래 내복이 쌀 한가마이 값을 겯고 튼댜? 나이롱이 따시긴 따신가벼.


     

    우리 미선이

     시댁은 마을 고샅에 있었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면서, 지붕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었다. 슬레이트는 알록달록 색을 입혀 그럴싸했지만 바람벽이나 창호하고는 어울리지 못하는  종자였다. 슬레이트는 볏짚처럼, 햇볕을 막아서 시원하게 하거나 온돌의 열기를 막아서 따스하게 하지 못한 채, 여름엔 햇볕을 달궈서 받아내서, 어릴 적 고추 모종 비닐하우스에 들어갔을 때처럼 후덥지근하게 만들었고 겨울엔 아랫목의 기운을 그대로 발라내서 방을 거적대기만 덮고 자는 헛간으로 만들었다. 은자는 아기 산일이 다가오는데도 입덧 아닌 입덧을 했다. 밥 냄새 말고는 음식에서 해감내가 나면서 받쳤다. 죽이나 좀 먹었으면 좋으련만, 죽은 정초에 먹으면 재수 없다고 먹지 못하게 하는 음식이어서, 은자는 밥상머리에서 숟가락을 깨작거리다 놓기 일쑤였다. 첫 입덧 때는 먹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한 번은 시어머니가 읍내 장에 간 틈을 타, 닭백숙을 해먹으려고 솥에 물을 끓여 놓고, 암탉을 잡아와서 넣을까 말까를 한나절 고민한 적도 있었다. 암탉은 살았다. 처가 마을 산미테 아주머니는 계집애들만 모아놓고 옛적 고려 왕 얘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고려를 창업하신 태조께서 잠자리를 갖는 여인이 미천한 것을 알고 돗자리에 정기를 흘렸는데, 그 여인이 욕심에 얼른 받아서 수태를 하였다고 했다. 그렇게 태어난 왕이 주름살 왕인데, 태조의 정기처럼 얼굴에 돗자리 무늬가 얼룩져있었다고 했다. 자식이 그냥 곰보도 아니고 주름살 임금으로 놀림 받아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은자는 털 뽑은 뒤의 닭살을 떠올리며 도리질을 쳤었다. 잠자리를 갖지 못해 칭얼대던 남편은 잠잠했다. 읍내 니나노 집에 들락거렸을 것이었다. 은자는 배냇저고리를 짓고 자투리로 손싸개 발싸개 침받이를 만들면서 아이가 계집애이기를 바랐다. 시댁에서야 사내 아이였으면 할 테고 은자도 첫 아이는 사내를 낳아, 보란 듯이 밥상머리에서 젖을 물리고 싶기도 했지만 미선이와 약속을 먼저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은자는 배냇저고리를 들어보고 빙그레 웃다 부젓가락으로 놋화로의 숯불을 조금 헤집었다. 놋화로에서는 시어머니가 묻어 놓은 군고구마 냄새가 물컥 올라왔다. 은자는 헛구역질을 하며 몸을 돌렸다.  


     은자의 바람대로 은자는 계집애를 낳았다. 시아버지는 열은 더 나을 수 있는 나이니 손녀딸도 괜찮다며 개의치 않았다. 그래, 고생혔다. 시어머니는 말과 달리 눈 타박을 시작하고 있었다. 북두칠성님께 의탁하려는지 시아버지는 아이 이름을 후남이라고 지었지만 은자는 후남이를 속말로 미선이라고 지었다. 미선이는 대추씨 쪽 빨아놓은 듯이 까맸던 모습에서, 하루하루 얼굴 모양을 갖춰가면서 은자의 얇은 입술과 미선이 아버지의 눈매를 닮아가고 있었다. 은자는 미선이에게 젖을 물리고 나서 부엌으로 왔다. 은자는 임산부는 이가 빠진다고 먹지 못하게 하던 호박이 먹고 싶어 물에 불려 논 마른 호박에 양념을 넣고 손으로 조물거렸다. 미선이도 아이를 낳았을까? 은자가 햇무리를 보듯이 먼눈을 하였다.


     은자는 스물 하나가 되어서야 혼례를 올렸다. 시아버지가 풍이 들어 웃방을 차지한 채 누운 뒤로, 집안의 대소사는 시어머니가 챙겼고, 결단했다. 시어머니는 가문보다는 부한 집으로 시집을 보내야 한다고 버텼다. 그러나 멀리서 떠보듯이 타진하는 집안 한둘을 격식을 갖추어 퇴짜를 놓던 시어머니도 은자가 스물을 넘기자 서둘기 시작했다. 정임이는 시어머니의 결정이 은자에게 복이 될 것인지 화가 될 것인지 가늠하지 못했다. 은자 시댁은 부자였다. 본시 소작을 부쳐 먹는 처지였던 정용이네를 일으켜 세운 건 육이오였다.  피란민 중, 조바위를 갖춘 빙기옥골의 여인네와 함께 온 누비 두루마기 노인네가 이불을 맡아달라고 했다. 꼭 찾으러 오겠다고 했던 노부부의 소식은 꿩 구어 먹은 자리였다. 하필이믄 왜 이불을 맡기는겨. 솥단지처럼 필요혀서 싸들고 온길긴디. 의아해하면서도 시골 인심으로 맡아준 정용이네는 육이오가 끝나도 그 노부부가 이불을 찾으러 오지 않자 노부부가 전쟁통에 죽은 것이라고 단정했다. 망자의 물건을 다락에 두는 것은 꺼림칙한 일이었다. 장례를 끝내고 망자의 옷가지를 불태우듯, 혼이라도 달래기 위해 불태우기로 하였다. 쌍호 문양의 명주솜이불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정용이 아버지가 이불 호청을 뜯고 나서야 그 이유는 밝혀졌다. 이불 속엔 돈과 패물들이 솜 사이로 박혀 있었다.


     영자 오빠는 노래 속의 얼굴 새까만 김상사처럼 돌아오지 못했다. 경부고식도로가 월남서 미국 도와주는 대가루 받은 돈으루 깔구 있는 거랴. 젊은 군인들 피루 도로를 까는 거라구, 요번에 신민당 국회의원으루 출마헌 김사만 씨가 그러드러는디. 반대를 헐러믄 유세장서 번듯허게 혀든지. 왜 뒷공론만 허는겨. 그리구 지금 우리나라 처지가 도로 놀 만큼 큰 돈 만지자믄 그런 희생 읎이는 언감생심 아니여? 사람들은 갈라지고 있었다. 은자는 매복과 수색과 정찰이 사내들에게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와 두려움으로 다가올지, 자기 일처럼 달라붙지 않아 안타까웠다. 영자 오빠의 철모 고무 밴드에 끼워있던 양담배의 냄새는 멀었고 양잿물보다 더 하얀 아오자이를 입고 있는 월남 여자의 눈매는 너무 천진했다. 영자 오빠는 죽어서는 못 먹을 씨레이션을 살아서 휴대하고, 살기위해 먹을 깡통을 따기 위해 깡기리를 챙겼을 것이었다. 은자는 옷으로 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게릴라전이라는 게 군인들에겐, 베트콩도 베트콩이게 하고 월남 여자도 베트콩이게 할 수 있다는 건 이해 못할 바도 아니었으나 어린이들은 베트콩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가슴을 쓸었다. 영자 오빠는 군번줄이 반짝이듯 눈은 반짝였을 것인데, 정글의 덤불 속에서 멧돼지를 잡듯 튀어 올랐을 덫을 생각하며  은자는 영자 오빠의 죽음과 멧돼지의 죽음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신이나 알 수 있는 그 커다란 이유를 짐작조차 할 수 없어 눈을 감았다. 영자는 미선이처럼 살갑진 않았으나 미선이처럼 떠나서도 안 될 것이었다. 미선이두 약속을 지키겠지? 은자는 서울의 미선이와 포대기 속의 미선이를 겹치고 있었다.   


     내가 뭘 알긋냐만, 성조 엄마네가 진성 이 씨 퇴곗자손에 판서까지 지낸 집안인거야 근동에서 모르는 사람 읎을 티구, 니 아부지가 그른 집안과는 예전 같으믄 쳐다두 볼 수 읎는디 그른 집안과 혼사 맺는기, 무슨 뜸들일 일이냐는 말이, 일리가 있다는 것에두 찬동을 못할 바는 아니다만, 어른 돌아가시구 성조 할아부지가 땅 좀 털어먹은 것이야 우리가 못사는 기 아닌끼 문제가 안 된다만, 성조 아부지 다리가 그리 되얐는기 성조 엄마 대에서 끝나는 것이믄 다행인디… 왠지 께름직혀다 그말이여.      

     

    새벽의 색깔

     미나는 바텐더 생활 2년을 넘기면서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밤을 새우다시피 해서 그런지 생리가 한 달 반을 넘어 없다가는, 갑자기 당겨져서 아랫배 속이 독한 지누 바늘 미늘에 걸려 끌어올려지듯 아팠다. 바에 오는 남자들은 대개 1차를 걸치고 왔다. 나이는 서른에서 육십까지 너르게 퍼져 있었는데, 두 셋이 오는 경우는 대개 법인 카드를 가진 회사 중역들이거나 교수들이 많았다. 바 손님은 주로 혼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외로운 싱글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개중에는 여자에게 열등의식을 지닌, 소위 진상이라 불리는 손님도 섞여 있었다. 진상들은 거들먹거렸고 지갑을 꺼내놓고 마셨고 명함과 바텐더의 전화번호를 교환하려고 했고 하루걸러 오다가 한 달도 안 되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바는 룸 손님을 제외하곤 안주를 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어 매상을 술로 올려야 했다. 당연히 미나는 초저녁부터 새벽 서너 시까지 손님들 술을 받아내서, 일이 끝날 때쯤엔 늘 만취 상태였다. 유곽의 언니들이 사내들의 술 냄새와 정액을 받아내는 기분이 이럴까? 미나는 콜택시에 몸을 눕힐 때에는 몽롱한 채, 서글퍼지곤 했다. 손님들 호칭은 아버지 나이 때도 오빠였고 삼촌뻘도 오빠였고 진상도 오빠였다. 바의 술은 주종이 맥주였는데, 업소용 맥주는 크기가 330ml 정도여서 잔으로 두 잔이 채 되지 않았다. 바텐더들은 대기실에 대기하고 있다가 손님이 오면 2층, 하프 미러 속 감시탑에서 실장이 보내는 핸드폰 진동 신호에 따라 움직여야 했다. 실장은 바텐더를 손님 수에서 늘 한 명이 모자라게 내보냈다. 그래서 늘 손님 하나는 술을 시켜 놓고 바텐더 없이 술을 마셔야 했다. -미나는 사내들이 말 상대가 없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것인지, 외로운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어쨌든 그들은 외로워진 이유를 진한 맥아 홉과 엿기름 냄새에서 찾았고 자신이 주문한 술의 양을 해답으로 얻었다. 옆자리보다 술을 더 많이 주문하는 손님이 있으면, 실장은 바텐더들이 그곳으로 옮기도록 허락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바는 실장의 연주이자 작곡이라고 할 수 있었다. 미나가 보기엔 바에서 본 사내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존재였다. 손님이 없을 때, 혼자 온 손님 곁에 바텐더 두세 명이 달라붙을 때도 있었다. 오빠아- 오빠- 주문에 따라 술병은 금세 비었고 쌓여갔다. 오빠 맥주 더 가져올까? 카드의 한도가 넘기 직전이라면 급한 일이 생겼다며 일어섰고 현금을 적게 가져왔다면 술이 약해서 취한다고 일어서기도 했지만 오빠, 술 그만 가져올까? 라는 말에, 됐어-라고 말하지 못하는 게 사내였고 그럴수록 차라리 더 여유가 있어 보이려고 애쓰는 게 사내였다. 손님 중엔 간혹, 나 여기 쉬러 왔다. 이 한 병 술값 벌려고 밥집 사장들은 새벽부터 지지고 볶고 주물럭거리고 우려낸다. 니들도 좀 그런 생각으로 손님 대해라. 벗겨 먹는 거 같아 또 오고 싶겠냐, 라고 점잖게 나무라거나 오빠는 무슨 오빠. 그냥 아저씨라고 해라. 내가 니 아빠 나이 넘었을 거다. 라고 충고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럴 적이면 마담은 정색을 했다. 그냥 애들이, 울적해서 오신 거 같아 재미있게 해주려고 한 거지. 우린 그런 식으로 장사 안 해요. 핀잔 아닌 핀잔을 주었다. 그러면 잠시 대거리하던 손님도 아니- 그러니까, 내가 돈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니고… 좀 생각할 게 있어서 쉬려고 왔는데… 오늘은 그래서 그래. 수그러졌다. 마담은 그런 손님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야멸치게 외롭게 했다. 미나는 바텐더 생활에 젖어 들면서 문득문득 변해가는 자신을 보며 흠칫 놀라곤 했다. 바 술은 소위 단가가 셌기 때문에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술값이 10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흔했다. 그 흔한 고기 안주도 없이 팝콘 안주나 작은 포스트 잇 크기의 김 조각을 간장에 찍어 먹으면서도 손님들은 그것을 우아함으로 착각했고 바텐더들이 오빠라는 주문을 걸면 팝콘처럼 웃음이 터지고 너그러워지고 교양 있어 지면서 바보가 되어 갔다.  미나는 정작 자신은 주급 사십 만원으로 헉헉대는 처지면서도 웬만한 돈 가진 사람 아니면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미나는 때때로 마담이 되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화장으로 눈 그늘을 가리고 보정 속옷으로 뱃살을 가리고 컥컥대는 가게 마담을 보면서, 내가 과연 이렇게 밤이 깊도록 남자들의 비위를 맞추며 늙어가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기도 했다. 내가 너 바 하나 차려줄까? 아버지뻘 김 사장의 손이 팬티 속으로 들어오는 걸 상상하며 진저리치다, 미나는 구운 보리 냄새가 아플 때, 엄마가 해주던 누룽지죽 같은 수입맥주를 병째 들이켰다.   


    배운 사람들이, 왜 바가 영어로 ‘선’이라는 걸 모르지? 넘을 수 없는 긴 탁자라는 걸- 일이 끝나면 그동안 굶은 배를 채우기 위해 포장마차로 찾아 들어 자리에 앉으면서 바텐더들은 한심한 그날의 손님들을, 안주로 올리기 시작했다.



    「사내들은 바텐더를 겨우겨우 하루를 살아내는 직업인으로 보지 않는다. 사내들에겐 천박하지 않은, 사랑할 수 있는, 싱싱하게, 예쁜, 그냥 여자다. 그래서 천천히 호구가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바 실장의 한 달 수입이 골프를 치러 갈 만큼 많고, 자신에겐 돌려막는 카드밖에 없게 된다는 걸 간과한다.」 



    슬빈이 친구 혜미

    슬빈아, 김 대위 알지. 머리 벗겨져서 군인이 딱 이네 니가 말했던 합죽이. 걔가 어제 뭐라고 하는 줄 아냐. 지금부터 내 좃대가리가 빳빳해질 때까지 빤다, 실시. 그러는거야. 아, 씨발 존나 재수 없지 않냐? 빠구리가 무슨 전쟁이야? 그리구 공병 대원처럼 열심히 빨면 뭐하냐. 술 취해서 서지도 못할 거면서. 야 근데, 너 오기 전에 내가 한 새끼 때문에 사면발니에 옮은 적이 있거든. 사면발니 몰라? 하긴 나도 몰랐지. 성병도 뭐 그런 성병이 있냐. 거기가 가려워서 긁었더니 벌레가 떨어지는 거야, 벌레가. 하루 종일 그러는데, 미치겠어. 병명을 병원 가서 물어 볼 수도 없잖아. 야아, 그럼 의사한테 가서 나 보지에 벌레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되어요? 그러냐. 그래서 어떡해. 검색창에 들어가서 보지 이를 쳐도 안 되고 이것저것 하다가 털에 벌레라고 쳤나? 병명 알고 약국에 갔지. 야, 진짜아 쪽 팔리더라. 약사가 존나 너 씨발년이구나? 그러는 거 같더라니까. 근데 너 그 약 한번 써 봐봐. 묻지 말고 함 봐. 응, 용기안의 약물을 한 번에 다 사용할 것 이렇게 쓰여 있을 거야. 어떻긴 뭘 어때. 이상하게 시원한데. 응, 이상하게 시원하게 젖어. 간지럽고. 함 상상해 봐라. 런닝만 걸치고 다리 벌리고 앉아서 동영상 찾는 장면. 모르긴 몰라도 돼지 발정제라는 게 그런 느낌 들게 하는 게 아닐까? 야, 그나저나 나 요즘 자궁이 좀 안 좋아. 병원에 가려고 해도 무섭고. 참! 종민 오빠 있지. 날 쫌 좋아하나봐. 나보고 이런다. 자기가 이런 생활 할 줄는 꿈에도 몰랐대. 여자들 끼고 술 먹고 이럴 줄 알았지, 너희들 같이 착한 애들 감시나 하고 토끼면 잡아서 패기나 하고. 사내답게 사내들하고 다이다이 뜨는 것도 아니고 고삐리 때, 삥 뜯을 때가 좋았대. 나도 그 오빠 좀 좋긴 한데. 니가 보기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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