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보이는 詩_최영철
  • ▶ <세상이 보이는 詩>5월에_ 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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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에

     

     

                   박태문

        

     

     

     

    5월에

    꽃의 입김은

    지상에서

    천상으로 피어올라서

    피어올라서

    마침내

    네 영혼에 가서 닿으면

    결국은 뭐가 되는가

    죽어서 더욱

    내 영혼을 흔드는 계집애야

    계집애야 말하라

    5월에

    이 꽃의 입김이

    마침내 네 영혼에

    가서 닿으면

     

                   -시선집 풀 하나가

     

    박태문/ 1938~1992. 부산 생. 196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밤의 편력1회 신인예술상 수상.

     

     

    박태문은 시 이외에는 아무런 욕심이 없었다. 말의 범람과 수사를 혐오한 시인은 술자리에서조차 말을 아꼈다. 가난을 팔아먹지도 않았고 지사연하지도 않았다.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을 때, 일하고 있던 직장에서 그를 사무직으로 발령 내었지만 그는 그것을 사양했다. 세속적인 것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그는 시의 위의를 지켰다. 그런 심상이 지상에서 발화해 천상을 관통하는 찬란한 입김이 되고 있다. 식물성의 승화는 이처럼 저 높고 끝없는 천상을 향하고 있건만 인간의 지향은 땅의 영화에 머물고 있다. (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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