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보이는 詩_최영철
  • ▶ <최영철의 세상이 보이는 시> 풀_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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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선



    바람아 불어라

    부는 대로 맞이하겠다

    내 작은 날개 잠시 접고

    잠잠히 내 자리 그대로 

    푸른 고요 속에 나를 눕히겠다

    빈 하늘

    낮달이 희미하게 미소 지을 때

    말없이 길 비켜주겠다


    풀물 배어나는 하늘

    시나브로 불어오는 이슬과 마주할 때

    속살처럼 여린 사랑 속삭이겠다

    가끔은

    스쳐 지나가는 비를 맞으며

    접고 있던 날개를 펴고

    비워지기보다는 

    내 자리 지키는 풀인 채로 머물겠다

                                        

     


    김미선 :  경남 진해 출생. 2010년  <불교문예> 신인상  수상. 시집 『어떤 씨앗』

     

     

     

     


     산업화와 고속성장의 급물살을 타면서 우리는 늘 새로운 도전 속에 있었지만 최근 우리 사회는 그것이 파생한 여러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빠르게 진행된 자연환경과 인간성의 파괴는 다가올 미래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든다. 계층 간 세대 간에 증폭된 갈등의 골도 깊어서 오랫동안 견지해온 공동체의 미덕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시에서 말하고 있는 ‘맞이하고, 날개 접고, 나를 눕히고 길 비켜주는’ 관용과 수용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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