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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요문학무크> 도요문학무크 12-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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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편견과 현실적인 욕심을 버린 비무장지대

     

     

     

    열두 번째 도요문학무크의 테마는 멋진 신세계이다. 이번 테마는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킨 시민의식의 성장과 그 근원을 더듬어본 지난 호의 테마 변화의 힘과 연장선상에 있다. 성공한 시민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지금, 새로운 세계를 열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저마다 품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세계는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이상일지도 모른다. 문학이나 예술은 궁극적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공물이 공생공존하는 신세계를 희망하지만 그 희망의 시발점이 디스토피아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신세계를 끊임없이 추구해온 것이 인류의 역사이자 인간 존재의 딜레마이다.

    이번 도요문학무크는 이러한 멋진 신세계에 대한 희망과 좌절을 평론과 시, 소설, 희곡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송용구 님의 평론 생태사회를 꿈꾸는 독일과 한국의 시인들은 북친, 데리다, 크로포트킨의 관점에서 포착한 멋진 신세계를 상호부조의 관계가 완벽하게 실현되는 생태사회로 제시하고 있다. 북친은 이미 반 세기 전에 물질문명과 기술문명이 최고조에 달한 현대사회의 위기를 생태 위기로 진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생태문제의 틀과 사회구조 그리고 사회이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사유함으로써 물과 공기와 흙이라는 지구의 요소에 의지해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의 생태적 평등을 주장했다. 존엄성과 인격을 갖춘 인간이 자본의 가치로 환산되어 상품으로 취급되는 사회에서 생태사회로 나아가려면 지배구조를 해체해야 한다는 북친의 해법은 데리다에 이르러서 자연을 타자他者로 인식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수평적 시각으로 자연의 고유한 역할을 존중하는 탈주체적 사고로 이어진다. 북친, 데리다에 이어서 크로포트킨이 염원한 멋진 생태사회, 즉 신세계는 지구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체들이 평등한 생명권을 획득하고 상호부조가 실현되는 세계이다. 이처럼 생태위기를 극복하고 자연을 대상화하지 않으며, 상호부조가 실현된 신세계를 송용구 님은 한국과 독일의 시인들에게서 찾아내어 제시하고 있다.

    황선열 님은 아이들이 꿈꾸는 멋진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꿈꾸는 행복한 세상은 존재할 수 없지만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세상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멋진 신세계이자 유토피아가 아닐까 하는 탐색을 동화 숲 속 나라(이원수)랑랑별 때때롱(권정생), 싱커(배미주), 차일드 폴(이병승)을 통해서 시도하고 있다. 동화에서 멋진 신세계는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세상’(이원수)이거나,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고, 마음껏 배울 수 있는 세계’(이원수)이며,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세상’(권정생), ‘동물들이 행복한 세상’(권정생)이다. 생명과 생명이 서로 동조하는 세상’(배미주)이며, ‘사람과 동물이 하나의 생명으로 화합하는 대동세상’(이병승)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어린이들의 세계에서 멋진 신세계는 실현불가능한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언제든지 가능한 유토피아로 설정되어 있다.

    생태적 관점이나 아동문학의 세계에서 멋진 신세계를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시, 희곡, 소설에서는 멋진 신세계를 역설적으로 설파함으로써 현대인의 의식에 깊이 내면화된 디스토피아를 거침없이 형상화한다. 시는 문학의 어떤 장르보다 먼저, 구체적으로 삼라만상에게 인격과 생명을 부여하며 멋진 신세계를 갈망해온 장르이다. 그 긴 도정은 발가락에도 힘주어 발톱을 세워라/ 길 위에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찍어/ 길이 오래도록 너를 기억하도록’(강영환 시 일부)처럼 일상의 꿈이기도 하고, ‘여기도 한세상 숨어 있고, 저기도 한세상 숨어 있’(성선경 시 일부)는 꿈의 원천을 찾아가는 도정이기도 했다.

    그와 달리 소설을 통해 만나는 신세계는 오늘의 굴곡진 삶을 통해 다채롭게 표현된다. 황은덕 님의 소설 환대에서 로 호명되는 은희와 로 기술되는 진숙의 만남은 를 만나 죄의식을 씻으려는 의 면회를 허락함으로써 존재를 증명하려는 의 계획에 의해 이루어진다. 유년기와 청년기를 지나 장년에 접어들고서도 에게 지속되는 상처를 타자를 환대함으로써 치유하려는 심리적 장치는, 의식의 기저에 도사린 소외에서 벗어나려는 안간힘으로 보아야 한다. 현대사회에서의 소외는 곧 디스토피아가 아니던가.

    이처럼 허물어진 유토피아의 실체는 이정임 님의 소설 간 때문이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고소설 별주부전을 패러디하면서 건강관리회사 별주부주식회사를 병치하여 재기발랄하게 구성한 이 작품은 인간이 상품으로 등록되고 돈으로 환산되는 물질성을 환기시킨다. 이었던 용왕은 지위가 추락해 인간이 되었고, 인간은 건강한 간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건강관리회사에 맡겨야 하는 사회, 이 명백한 디스토피아에 멋진 신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채현선 님의 소설 에서는 을 통해 이어지는 가족의 삶을 잔잔히 그려냄으로써 고단함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온기를 느끼게 한다. 그 온기가 멋진 신세계는 아닐지라도, 지속적인 희망의 원천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문학의 과업은 여전히 이 세계가 멋진 신세계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그 실마리를 제공하는데 있을 것이다. 그런 갈망들이 이윤택 희곡 노숙의 시의 마지막 대사처럼 모든 편견과 현실적인 욕심을 버린 비무장지대를 꿈꾸게 하기 떼문이다.

     

     

    201711

     

    도요문학무크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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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멋진 신세계

     

     

    차례

     

    [머리말]

     

    [평론]

    송용구 생태사회를 꿈꾸는 한국과 독일의 시인들

    황선열 아이들이 꿈꾸는 멋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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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근 : 디오게네스는 디오게네스  외 2

    강영환 : 종이 애인 외 2

    이창희 : 화개동 달빛편지 외 2

    성선경: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외 2

    송 진 : 사물들 0-1-0-1-7    2

    이주언 : 해바라기 밭  2

    채수옥 : 바벨의 식탁   외 1

    박춘석 : 눈사람 이야기 0:00시  외 2

    신정민: 지옥도  외 2

    조민 : 힌두   외 1

    최석균 : 완생  외 1

    고명자 : 상수(上手2

    양아정 : 시스루의 시간   외 1

     

    김효연 : 좋은 생각을 기다리며  외 1

    이효림 : 비교적 푸딩   외1

    박영기 : 담장을 두 번 핥고 지나가는 3시   외 1

    김성배 : 미시령 옛길  외 2

    이병곡 : 풀이라서   외 1

    오유균 : 포주의 방  외 2

    김나원 : 편강   외 1

    김사리 : 수경재배  외 2

    양민주 : 천이 외 2

    문저온 : 배우가 넘어졌다  외 1

     

    [희곡]

    이윤택: 노숙의 시

    [소설]

    황은덕 : 환대

    이정임 : 간 때문이야

    채현선 : 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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