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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요문학무크>가난한 평등_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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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평등 

             

         이재무

     

     

    돼지국밥 속에 든 비계처럼

    탕 속 둥둥 떠 있는 허여멀건 육체들

    맺혔다가는 스스로의 무게 못 이겨

    떨어지기를 거듭 반복하는 벽면의 물방울들

    말없이 느긋하게 응시하는 저 다양한 체위 속에는

    기실 얼마나 많은 소음들이 들어차 있을 것인가

    음치가 있고 기계치가 있듯 몸치가 있다

    평일 한낮 황토방 마주보거나 나란히 앉아

    육즙 짜내며 힐긋힐긋, 울퉁불퉁한 서로의

    가난한 평등 훔쳐보는 비만의 자루 속에는

    발기불능의 욕망들 부글부글 끓고 있을 것이다

     

     

     

    이재무: 1958년 충청남도 부여 생.  이재무 1983년 무크 <삶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작. . 시집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소월시문학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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