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의 창
  • ▶ <도요문학무크>기척 _이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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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척

     

     

                                     이 하 석

     

     

    바람이

    뒤꼍 푸른, 희게 바랜 기억의 대숲에

    햇빛을 明記한다.

     

    환한 대낮에

    포승에 묶인 채 끌려간 이 있었지.

    시신조차 돌아오지 않았지.

    여전히 어디에도 없는 듯하지.

    다만 평생 제 자리에 붙잡혀 살아온 딸이

    바깥바람 무슨 소식으로 서걱대는가 하고

    , 내다보지.

     

    살아남은 이들이

    사랑으로 밝아오지

    않는 언저리로, 끊임없이,

    인기척이 있을 뿐이다.

     

    대숲 서걱여

    바람결 다독이는

    바깥 풍경이

    다 아비의 무덤이라고 말하는 건

    무슨 기척의 화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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