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홍의 연극 이야기
  • ▶ <김문홍의 연극 이야기> 창작희곡 초연,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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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희곡 초연, 이대로 좋은가?

     

                                                                    

                                                                           김 문 홍

     

     

    1.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의 창작 초연

    해마다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에 걸쳐서 치러지는 부산연극제는 경연 부문과 비경연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경연 부문은 해마다 6월에 전국 각 시도를 순회하면서 치러지는 전국연극제의 부산시 대표 극단을 선발하는 예선대회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각 극단 별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과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비경연 부문은 이미 공연되었던 기존 작품들로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이것 역시 심사를 통해 2편을 선정하여 한형석 연극상전성환 연극상이라는 명칭으로 시상하는 제도이다. ‘비경연’(OFF) 부문인 데에도 심사를 통해 2편을 선정하여 시상한다는 것은 다소 모순이 있다.

    전국연극제 부산시 대표 극단을 선발하는 형식으로 치러지는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IN)은 보통 부산연극협회 소속 24개 극단들 중에서 해마다 8, 9개 극단이 참여한다. 해마다 1130일까지 참가 신청서와 참가 희곡을 마감하지만, 신청한 극단들은 거의 모두가 다음 해에 치러지는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에 참가하게 된다. 그 중에서 최우수작품상인 대상과 우수작품상을 심사하여 시상하는데,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극단의 작품은 그 해 6월에 치러지는 전국연극제에 부산시 대표로 참가하여 서울시를 제외한 광역시와 전국 각 시도 대표로 참가한 15개 극단들과 또 한 번의 경연을 치르게 되어 있다.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에 참가하는 작품은 모두가 창작극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창작극이란 번역극에 대비되는 개념의 용어로 국내 작가가 쓴 희곡을 텍스트로 하여 공연한 연극을 말한다. 이미 공연되었던 작품이건 처음 발표하는 창작 초연의 희곡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래서 부산연극제 역시 2008년 이전에는 이미 검증된 서울 지역 작가의 작품을 주로 공연했다. 그러다가 2008년 부산연극제부터는 서울의 작가건 부산 지역의 작가건 반드시 창작 초연으로 한정한다는 참가 조건을 새롭게 만들어 시행하게 되었다. , 어느 지역의 작가가 쓴 작품이든지 반드시 그해에 처음 쓴 작품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참가 조건이 까다롭게 되자 부산지역 작가들의 창작 초연작품들이 증가하게 된다. 서울을 비롯한 타시도의 작가들에게 초연 작품의 창작을 의뢰한다는 것은 원고료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게 된다. 그래서 참가 극단의 대부분이 부산지역 희곡작가들에게 작품 창작을 의뢰하거나, 아니면 연출가들이 직접 작품을 써서 연출까지 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참고로 부산연극협회에서 부산연극제 참가 작품을 모두 창작 초연희곡으로 한정해서 시행한 2008년도 제26회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 참가 작품의 현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번호

    극단 명

    작 품 명

    작가

    연출

    비 고

    1

    누리에

    사이에서

    권영주

    강성우

    부산

    2

    한새벌

    옥이

    우혜선

    김병철

    3

    시나위

    내 가방

    강태욱

    강태욱

    4

    도깨비

    울 동네 합창단

    김익현

    김익현

    5

    동녘

    앵무야 앵무야 홀로 앵무야

    박용헌

    박용헌

    6

    하늘 개인 날

    녹야청강 배 띄워라

    김문홍

    권 철

    7

    환생신화

    이정남

    이정남

    8

    전위무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김문홍

    전승환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창작 초연 희곡의 부족과 희곡작가의 수적 열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희곡을 쓴 작가들 중에 전문적으로 희곡만을 쓰는 작가는 김문홍, 우혜선, 권영주 세 사람뿐이다. 심지어 김문홍은 극단 하늘 개인 날과 극단 전위무대의 두 극단에 희곡을 제공하고 있을 지경이다. 권영주와 우혜선은 처음 쓴 희곡으로 참가하고 있어 앞으로의 창작 활동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강태욱, 김익현, 박용헌, 이정남 등 네 명은 모두 연출가들로 직접 쓴 작품들을 자신이 연출하고 있는 경우이다.

    부산연극제의 참가 작품이 창작 초연으로 한정되면서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희곡작가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희곡만을 전문으로 창작하는 작가들이고,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연출을 하면서 희곡 창작까지 병행하는 작가들이다. 이 두 작가 군에는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다. 희곡만을 전문으로 쓰는 작가들의 작품은 문학성은 갖추고 있는데 연극성(공연성)이 부족한 반면, 연출과 희곡 창작을 병행하는 작가 군은 공연성(연극성)은 있는데 문학성이 부족한 것이 특징과 장단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학성이 강한 대신에 연극성이 약한 작가 군은 연극의 특성과 메커니즘에 인식이 부족해서일 것이고, 연극성은 강한데 문학성이 약한 작가 군은 사회적 통찰력을 비롯한 인문학적 내공이 부족해서일 것이다. 가장 좋은 희곡은 연극성과 문학성이 잘 어우러진 경우일 것이다.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에 출품되는 창작 희곡들은 그것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 즉 연극적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연극제에 출품되어 공연되는 희곡들은 몇 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아직 검증이 덜 된 미완의 창작품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희곡작가들이 처음 쓴 작품들로서 검증의 단계를 거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희곡들은 여러 단계를 거쳐 희곡이 수정되거나 보완되어야 하는데, 그저 공연에 급급해 몇 군데의 부분 수정만 끝내고 공연하는 관계로 미완의 희곡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둘째, 부산연극제가 끝나면 더 이상 공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희곡은 여러 번의 공연을 통해서 수정되고 보완되면서 희곡으로서의 내용과 형식의 꼴을 갖춰감으로써 완성이 된다. 그런데 부산연극제에 출품되는 희곡들은 단 한 번의 공연으로서 끝내 버리고 만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등장인물이 많고, 극적 배경 공간이 확대되어 거의 대부분이 4, 5백 석 규모의 중극장 용에 어울리는 작품들이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면 턱없는 제작비의 부족, 무대 규모의 상충, 출연 인원의 과다 등의 여러 가지 제약 조건으로 더 이상 공연되지 못하고 사장되어 버린다.

     

    2. 전국창작희곡 공모전의 허실

     

    부산연극협회는 2008년부터 창작희곡을 활성화하고 작가들의 창작희곡에 대한 의욕을 북돋는다는 취지 아래 부산시의 재정적 후원을 얻어 전국창작희곡 공모전을 시행해 오고 있다. 1(2008)부터 4(2011)까지는 전국 규모의 기성 및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창작희곡을 공모하여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해마다 대상, 금상, 은상에서 세 명의 작가를 선발하여 시상했다. 그러다가 제5(2012)부터 지금까지는 세 분야 중에서 한 분야를 없애고 대상과 금상을 선벌하여 시상해 왔다. 작품은 매년 2월 말까지 마감하고 예심과 본심의 심사를 거쳐 선발하여 그해 부산연극제 시상식에서 상패와 부상을 수여했다. 해마다 100여 편의 희곡작품이 접수되지만, 일간지의 신춘문예 희곡 부문 응모작과 마찬가지로 시나리오나 방송 드라마 류의 작품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희곡의 특성과 공연 메커니즘에 적합한 연극 텍스트로서의 희곡 작품은 전체 응모작의 10%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부산연극협회 소속 극단들의 신청을 받아들여 다음 해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 참가 작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공모전 제정의 취지는 좋은 창작희곡을 개발하고, 그 작품을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 참가 작품으로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본래의 취지는 현실적인 여러 제약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창작 희곡을 발굴 육성한다는 본래의 목적이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1회부터 제8회까지의 수상작품 20편 중에서 부산지역 희곡작가의 작품은 단 2편뿐이다. 2008년 제1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김문홍의대숲에는 말()이 산다와 다음 해인 2009년 제2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강태욱의(韓恨恨)2편만이 부산지역 작가의 작품이고, 나머지 18편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응모된 작품들이다.

    결국 부산시민들의 혈세로 마련된 상금이 부산지역 창작희곡 개발에는 쓰이지 않고, 타 지역의 작가들이 상금을 독차지하고 있어 부산의 고귀한 세금이 밖으로 유출되고 있는 느낌이 들이 그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다.

    참고로 제1회부터 8회까지의 수상작품 현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구 분

    수상자

    수상 작품 명

    공연 여부

    비고

    1

    대상

    조인숙

    밴드래기 아기

    26회 부산연극제

     

    금상

    송희연

     

    은상

    김문홍

    대숲에는 말()이 산다

    부산

    2

    대상

    강진순

    늙은 날의 초상

    27회 부산연극제

     

    금상

    강태욱

    (韓恨恨)

    부산

    은상

    고연옥

    꿈꾸는 화석

     

    3

    대상

    이원희

    여름의 문장

    28회 부산연극제

     

    금상

    김상진

    독거인 소광휘

    연극협회 합동공연

     

    은상

    김우찬

    쨍 하고 해 뜰 날

     

    4

    대상

    김영근

    대양 07

    29회 부산연극제

     

    금상

    하경진

    연극협회 합동공연

     

    은상

    이경진

    개 짖는 날

    29회 부산연극제

     

    5

    대상

    최수영

    뜰 앞의 개고기

    30회 부산연극제

     

    금상

    김원희

    피안도

    33회 부산연극제

     

    6

    대상

    유현규

    칼치

    31회 부산연극제

     

    금상

    이난영

    웃으며 안녕

     

    7

    대상

    이미경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33회 부산연극제

     

    금상

    김민수

    날 버린 엄마의 집

    연극협회 합동 공연

     

    8

    대상

    염지영

    구멍 속의 구멍

    34회 부산연극제 (예정)

     

    금상

    이중세

    모의

    공연 계획 미정

     

     

    위의 표에 나타난 것처럼 전국창작희곡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은 그 이듬해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에 참가하여 공연되거나, 아니면 해마다 10월에 개최되는 예총 주최의 부산예술제의 연극협회 합동 공연으로 공연되기도 한다. 이들 수상 작품들 가운데에서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에 참가하여 작품상을 받은 작품은 다음과 같다.

     

    연도

    작 품 명

    작가

    연출

    극단

    수상여부

    2009

    대숲에는 말()이 산다

    김문홍

    오정국

    극단 시나위

    부산연극제(최우수작품상)

    전국연극제 (은상)

    2010

    꿈꾸는 화석

    고연옥

    강성우

    극단 누리에

    부산연극제(최우수작품)

    전국연극제

    (금상)

    2015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미경

    최성우

    극단 이그라

    부산연극제

    (우수작품상)

     

    위의 표에 나타난 것처럼 지금까지 수상한 20편의 작품 중에서 부산연극제와 전국연극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은 단 3편뿐이다. 그것도 부산지역의 희곡작가 작품은 단 1편뿐이고 서울지역의 희곡작가 작품이 2편이다. 그렇다면 엄격한 예심과 본심을 거쳐서 선정된 작품들이 왜 이렇게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는지 그 원인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필자의 그 원인을 다음의 세 가지로 추측해 본다.

     

    첫째, 전국창작희곡 공모전 심사의 잘못이다.

    둘째, 작품은 완성도가 높은데 연출자의 작품 해석력이 부족하다.

    셋째, 작품의 수정 보완이 없이 공연에만 급급하다.

     

    전국창작희곡 공모전 제정의 목적은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에 참가할 희곡을 선정하여 극단에 제공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예심과 본심의 심사위원들이 부산연극제나 전국연극제의 고유한 성격을 도외시한 채 희곡 작품의 완성도에만 심사의 초점을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희곡이 선정되었는 데에도 그 작품을 연출하는 연출가들의 작품 해석력과 형상화 능력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완성도가 높은 희곡으로 선정되었어도 실제 공연에 있어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작가와 연출자가 협의하여 작품을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생략한 채 공연에만 급급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3. 창작희곡 활성화를 위한 제언

     

    . 부산연극제 개선 방향   

    부산연극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정작 어떻게 개선해야 될 것인가 하고 반문하면 명확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주저한다. 왜냐하면 부산연극제 개선은 참가하는 각 극단의 사정과 민감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긴 달아야 하는데, 그것을 누가 달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두 침묵한 채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부산연극제 개선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창작희곡의 완성도에 있다. 그러므로 참가하는 창작초연 희곡의 완성도를 엄격하게 따져봐야 한다. 지금도 경연 부문에 참가하는 희곡들을 몇몇 희곡작가나 연출가가, 그리고 연극평론가들이 읽고 부분적인 수정 보완 사항을 극단과 작가에게 통보하고 있다. 그러나 각 극단과 해당 작가들은 그러한 요구 사항의 수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공연준비에만 급급하여 희곡의 수정 보완에 소홀한 편이다.

    부산에는 1995년에 발족한 부산창작극연구회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희곡작가, 연극평론가, 연출가 등의 토론자들로 구성되어 신인작가의 창작희곡이나 기성작가의 창작초연 희곡을 분석적으로 읽고 토론하여 작가에게 수정을 의뢰하여 완성도 높은 희곡을 생산하는데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에 참가하는 희곡작품들 역시 부산창작극연구회의 검증 과정을 거친다면 좋은 희곡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 해에 창작 초연된 희곡도 다음 해의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두 번의 공연을 통해 완벽하게 수정 보완된 작품이기 때문에, 아직 공연이 되지 않아 그 완성도가 검증이 안 된 창작 초연의 희곡보다는 완성도가 높을 것임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물론 아직 공연이 되지 않은 창작 초연의 희곡에게만 희곡상수상 자격을 부여하고, 그런 작품에 가산점을 주는 등 제도적 장치만 면밀하게 마련되면 좋을 것이다.

     

    . 전국창작희곡 공모전의 개선   

    전국창작희곡 공모전은 본래의 취지는 부산지역의 희곡작가들이 많이 응모하여 수상하는 등 지역 창작희곡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20여 명의 수상자들 가운데 부산의 희곡작가가 단 두 명뿐이다. 부산시민의 혈세로 마련된 상금이 모두 외부로 유출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러한 제도가 재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시와 협의되어 다른 제도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그 틀을 한 번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현재 부산시에서 전국창작희곡 공모전에 어느 정도의 재정적 지원을 하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상과 금상의 상금이 1700만 원이고 예심과 본심의 심사비까지 합친다면 2천만 원은 족히 될 것 같다. 이 금액을 부산의 희곡작가들에게 한 해 전에 원고 청탁을 하고 원고료를 지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한 작가에게 원고료로 3백만 원씩 제공된다고 하더라도 7 편의 작품은 주문 생산될 수 있을 것이다.

    원고료를 지급하는 대신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작품을 수차례 수정 보완한다면 분명 완성도 높은 희곡을 각 극단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7편의 작품을 7개의 참가 극단과 매칭 시킨다면 더 좋을 것이다. 작가와 연출가가 수시로 만나 작품을 수정 보완한다면 문학성과 연극성이 어우러진 완벽한 공연 텍스트로 거듭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작가에게는 충분한 원고료를 지급하고, 극단에게는 완성도 높은 희곡을 제공하는 등 이중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연극의 3요소는 희곡, 배우, 관객이다. 희곡은 공연의 텍스트가 되기 때문에 연극성을 무시할 수가 없다. 또한 연극은 끝나고 나면 사라지는 일회성의 예술이다. 공연이 끝나면 연극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문학으로서의 희곡만 남는다. 남아 있는 그 희곡은 연극성보다는 문학성으로 평가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희곡은 연극성(공연성)과 문학성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연극성은 약한데 문학성이 뛰어난 희곡도 있고, 문학성은 약한데 연극성이 뛰어난 희곡도 있다. 그러나 연극성이 약한 희곡은 연출자의 상상력에 의해 얼마든지 보완될 수 있지만, 문학성이 약한 희곡은 연출자로서도 어쩔 수 없다. 오로지 그것은 희곡작가의 고유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희곡작가의 물리적 증가도 좋지만 완성도 높은 제대로 된 탁월한 희곡을 쓰는 작가도 아주 필요하다. 이제는 부산지역에도 20여 명의 희곡작가가 활동하며 작품을 쓰고 있다. 그런데 완성도 높은 탁월한 희곡을 쓰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좋은 희곡을 생산하는 데에는 좋은 인프라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부산연극제의 개선과 전국창작희곡 공모전의 획기적인 변화와 바로 맞닿아 있다.(연극비평지, 20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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