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현장
제목 [가마골 소극장] 故 이윤주 대표작 무대 올려 추모하는 후배들
글쓴이 도요지기 2016-05-31 오후 3:14:19

故 이윤주 대표작 무대 올려 추모하는 후배들

출연·연출했던 '서툰 사람들', 이윤주 연극전 네 번째 작품에

국제신문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끼리프로젝트 홍선주 팀 등
- 함께한 배우들 전국서 총집합
- 19~29일 한결아트홀

중학교 여교사인 유화이는 오밤중 혼자 사는 자신의 집에 침입한 동갑내기 도둑 장덕배와 친구가 된다. 지난 19일 한결아트홀에서 개막한 연극 '서툰 사람들'의 뼈대다.
   
  연극 '서툰 사람들' 출연진이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변진호 홍선주 서승현.


스타킹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칼을 든 도둑과 친구가 된다니! 범죄 뉴스가 판치고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기 쉽지 않은 요즘, 이것은 일종의 판타지다. 이 설정을 설득력 있게 만든 것이 작품의 힘이다. 덕배는 화이의 손목에 밧줄을 묶으며 자국이 남지 않는 매듭법을 적어왔다며 수첩을 뒤적인다. 화이는 자신의 지갑에 든 돈을 빼앗는 덕배에게 돈이 적어 미안하다고 한다. 각박한 세상, 외로운 사람은 곧잘 작은 선의에 마음이 무너진다. 화이는 덕배가 떠난 뒤 홀로 침대에 앉아 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른다. "다음에 꼭 다시 와야 한다. 꼭. 덕배야!" 화이의 울먹임에 어느새 관객도 전염된다. 동떨어진 세계의 사람이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 이것은 왜 연극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답일지도 모르겠다.

   
  연극인 이윤주
'서툰 사람들'은 지난해 타계한 연극인 이윤주(사진)를 기리기 위해 지난 4월 시작된 '이윤주 연극전'의 네 번째 작품이다. 장진의 코미디극으로 이윤주가 출연·연출했던 그녀의 대표작이다. 연희단거리패 레퍼토리로 1997년 초연 이래로 곽도원, 이민정 등 스타 배우가 무명 시절 거쳐 간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이윤주 생전에 함께 활동한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이 작품에는 유화이, 장덕배, 멀티맨 등 세 명의 배우가 필요한데, 8명의 배우가 공연기간 10일을 나눠 맡는다. 19~22일 홍선주 변진호 서승현이 첫 테이프를 끊었고, 24~26일 김지현 한상민 서승현, 27~29일 차민엽 염순식 신재훈이 각각 유화이, 장덕배, 멀티맨 역으로 출연한다. 올해 부산국제연극제 '고 월드 페스티벌' 대상팀이기도 한 끼리프로젝트 홍선주 팀은 부산에서, 현재 서울 대학로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나머지 두 팀은 서울에서 따로 연습했다.

특히 이윤주의 '서툰 사람들'을 보고 연극에 입문하고 그녀를 친언니처럼 따랐던 홍선주에게 이 작품은 뜻깊다. 화이가 덮는 이불은 이윤주가 혼수로 샀던 것을 내놓은 것인데, 홍선주는 10년 가까이 공연 끝날 때마다 그 이불을 손수 빨고 챙겼다. 그녀는 이윤주 이름만 나오면 눈물이 그렁해졌다. "선배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서툴다는 말 속에 숨은 외롭고 순수한 마음을 따뜻하게 그리고 싶어요." 2008년 '앙숙'에서 2009년 '연인', 2010년 '남편'으로 발전한 변진호와 함께 오랜만에 '서툰 사람들' 무대에 서는 것도 특별하다.

★이 장면만은 꼭=멀티맨은 1인 4역을 맡아 붙은 이름이다. 화이의 아버지, 화이 아파트 아래층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는 남자, 그 자를 찾아온 경찰, 화이를 짝사랑하는 서팔호 씨까지. 단역이지만 각각 '서툰 사람들'다운 행동이 꼼꼼하게 묘사된다. 이를 찾아보는 것도 숨은 재미가 될 듯. 네 명 중 한 명이 알몸으로 등장하는 대목에는 객석이 아수라장이 된다.

▶19~29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월요일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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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