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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1회 윤대성희곡상 수상자 발표
글쓴이 도요지기 2015-03-10 오후 2:04:42


제1회 윤대성희곡상 수상자 발표

 

희곡 창작과 극작 교육에 평생을 바친 윤대성 선생의 뜻을 받들어 제정된 윤대성희곡상은 첫회를 맞아 이현경 작가의 “무풍지대 로케트”를 수상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총 87명 작가들의 103편 작품이 지원되었으며, 지원하신 모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선정된 작품은 제14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의 젊은연출가전에서 “형민이 주영이”로 연출상을 받은 황선택연출과 극단 해적에서 제작을 하여 공연합니다.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수 상 식    2015년 3월 13일 6시

                             장     소    게릴라극장

                             수장작품   <무풍지대 로케트>

                             작      가   이현경

                             제작극단   극단 해적

                             연      출   황선택

 

 

윤대성 희곡상 심사평 - 멈출 수 없는 교육

 

첫 번째 공모전, 짧은 공모기간에도 불구하고 103편의 응모작이 도착했습니다. 응모자격을 신예작가에 한정하지 않은 관계로 기성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응모작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가진 전체적 인상은 연극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었으면 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배우예술, 연극’, ‘무대예술, 연극’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극작이 진행된다면 훨씬 좋은 작품들이 탄생될 수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체계적 교육과 훈련의 부재, 극장 경험의 결여라는 안타까운 현실은 역설적으로 ‘윤대성 희곡상’의 절실함을 반증하기에 고단한 심사과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기성작가에게나 신예작가에게나 교육과 훈련은 쉼 없이 계속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예심을 거쳐 최종 결선에 오른 작품은 <조각향>, <와룡의 바람>, <숨 쉰채 발견되다> 그리고 <무풍지대 로케트>입니다. <숨 쉰채 발견되다>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나 지나친 간결함이 약점으로 제기됐습니다. 건조하고 허전한 무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이 공유되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어떤 인물이 매력적인가 확인하는 노력을 더했으면 합니다. <와룡의 바람>은 ‘나’를 찾으려는 주제의식을 반복이라는 희극적 상황에 얹은 선문답 같은 작품입니다. 상당히 훈련된 작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한 이유는 아마도 선문답 같은 분위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가와 관객의 거리가 멀어진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희극성이 어떻게 구현되고 희극이 구축하는 인물형은 어떤지 곱씹어보기 바랍니다. <조각향>은 731부대의 생체실험과 위안부를 소재로 활용, 그 피해자로 힘겹게 생을 버텨가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입니다. 생체실험 결과물로서 동물의 피, 특별히 비둘기 피를 빨아먹는 인물이 되었다는 발상의 기발함만큼 작가의 문제의식도 돋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결국 이현경의 <무풍지대 로케트>를 당선작으로 결정하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치매를 앓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모시는 딸, 웨이터 아들이 엮어가는 슬프고도 안타까운 가족사입니다. 일견 다소 거칠어 보일 듯도 한 이 작품은 무대에서 그 진가가 들어날 것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희곡이 놓치기 쉬운 문학성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대 중반의 젊은 작가에게서 깊은 눈과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참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재목감이라는데 심사위원들이 생각을 같이했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윤대성 희곡상은 신작 발굴에 그치지 않고 신진작가에게 실제적 창작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독특한 지원방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당선한 이현경 작가는 물론이요, 극작가를 꿈꾸며 창작에 힘쓰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소중한 훈련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2회 윤대성 희곡상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심사위원 : 오세혁, 백하룡, 김수미, 김광탁, 이상범, 이윤택, 채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