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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철이하고 농사짓기
    조명숙 최영철 저 |
    발행연도 : 2010-10-20
    출판사 : 도서출판 도요
    페이지 :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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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작가소개 보도기사 서평  
      최근 귀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을 구하고 농지를 사들여 팔을 걷어붙이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남의 밭을 빌려 틈틈이 농사를 지어보는 경우도 있다. 귀촌은 어쩔 수 없는 궁여지책과 도피가 아니라 보다 건강하고 보람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선택이 된 것이다.
     이 책은 농사에 왕초보인 시인 최영철이 그보다 아주 조금 농사를 더 아는 소설가 조명숙과 함께 경남 김해 외곽의 야산과 지난 4년 동안 씨름한 좌충우돌 농사 체험기이다. 묵은 땅을 개간하는 일은 힘들었지만 갱년기 우울증이 치유되고 부부금슬도 좋아졌으며 체력도 향상되어, 투자한 데 비하면 수천수만 배의 소득을 거둔 셈이란다.
    책소개 작가소개 보도기사 서평  
      최영철 조명숙 부부는 1956년 원숭이띠와 1958년 개띠로 흔히 말하는 견원지간이다. 아웅다웅 해야 하는 견원지간임에도 1980년 원숭이띠 딸과 1982년 개띠 아들을 낳아 키우며 꼬박 30년을 붙어살았다. 최영철은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후 『찔러본다』외 여러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냈으며 조명숙은 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은 후『농담이 사는 집』 외 여러 권의 소설집과 산문집을 냈다.
    책소개 작가소개 보도기사 서평  

    시인·소설가 부부의 귀농 일기
    최영철·조명숙 '영철이 하고 농사짓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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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소설가 부부의 귀농 일기
       
      "농사짓고 나서부터 사람 사는 맛 난다"는 최영철 조명숙 부부. 도요출판사 제공
     

    "유채 씨하고 정구지 씨 사라 캤재?" "웬 정구지?" "정구지 씨 샀는데?" "시금치 씨라고 했잖아요."

     최영철 시인이 부인인 조명숙 소설가로부터 살짝 타박 받는 장면. 눈에 선하다. 최 시인이 밭에 뿌릴 씨를 구입하러 나갔다 시장에서 엉뚱한 씨앗을 사온 거다. 왕초보 농사꾼이 익혀야 할 식물이 어디 한두 가지이겠는가. 식물은 이름 외우기도 힘들지만, 분간하는 일도 여간 어렵지 않다. 

     겨울을 앞두고 간만에 밭에 나간 최 시인이 우왕좌왕했다. 봄에 감자 캐는 일에 그렇게 흥을 낸 사람이 감자밭 고랑이 어디 있는지 어느새 까먹은 것이다. 

     "저기 거, 잎 말라 있는 거요. 당신이 심었잖아요?" "아무 것도 없는데? 이거?" 걸음을 성큼 옮긴 최 시인이 애지중지했던 고욤나무 한 그루를 그만 뽑아든다. 헉, 그의 눈에는 마른 풀이란 다 그게 그거였다!

     두 부부가 4년 동안 땅과 씨름하며 좌충우돌한 농사 체험기를 책으로 묶었다. 도요상상총서 여섯 번째 책으로 나온 '영철이 하고 농사짓기'(도요). 책 제목이 왜 이런지 알 만하다. 

     밭뙈기 한 뼘 일궈 본 적 없는 최 시인이다. 지인들이 조언하고 소싯적 농촌에서 살았던 부인이 곁에 있다 한들 왕초보가 딱 부러지게 농사일을 잘 할 리 없다. 일머리를 모르니 얼마나 욕을 먹고, 얼마나 바닥을 박박 기었을지 짐작이 간다. "영철이 하고 농사짓기가 얼마나 어렵겠냐"고 두 사람은 웃곤 했단다. 책은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쓴 일기들로 빼곡하다. 

     이들 부부가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에 비탈진 야산을 얻어 호미를 들기 시작한 건 4년 전. 그 터전이 1년여 전부터 지금의 도요마을로 옮겨진 뒤에도 여전히 농사짓는 일에 빠져 있다. 묵은 땅을 개간하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았으나 그들의 표정은 함박웃음이다. 

     "이제야 사람 사는 것 같아요." 생명이 돋고 자라는 걸 손수 거든다는 것, 놀라운 체험이라고 한다. "삶과 세상이 다르게 보여요." 그러니 이 책의 은인은 씨앗을 틔우고 꽃을 열도록 함께 도와준 뭇 생명과 자연이다. "그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김건수 기자 kswoo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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