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맛보기
  • 햄릿과 마주보다
    이윤택 저 |
    발행연도 : 2010-04-15
    출판사 : 도서출판 도요
    페이지 : 381p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 요즘

    책소개 작가소개 보도기사 서평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탁월한 연극연출가이자 시인인 이윤택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고 구성·연출하였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그가 재창조한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것이면서 이윤택적인 것이며, 또 한국적인 것으로 재구성되고 있어서 비로소 동서양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햄릿으로 거듭나고 있다. 왜곡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햄릿의 고뇌와 열정은 우리 시대가 놓쳐버린 인간의 원형을 상기시킨다. 여기에는 ‘악취로 들끓는 세상’을 재편할 하나의 방편인 연극에 대한 이윤택의 믿음과 열정, 더 넓은 세계를 향한 희구가 오롯이 녹아 있다. 



    ■본문 글


     30대 중반이 되어 다시 연극을 시작하면서 언젠가 햄릿을 내 방식대로 해석해 내리라 마음먹었었다. 역시 문제가 된 것은 창백한 사색 - 세상은 악취로 들끓고 세상 뒤의 더 넓은 세계를 느껴 버린 인간이 어디서 삶의 구체적 근거를 마련할 것인가. 나는 연극이라 믿었고, 햄릿은 여기에 대한 세상과의 싸움으로 읽혀졌었다. 이제 연극을 다시 시작한지 10년. 꿈꾸던 「햄릿」을 전원 연희단거리패 배우들과 스텝인력만으로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이윤택.「햄릿」 연출노트 중



     이윤택이 10년에 걸쳐 작업한「햄릿」은, 어떤 특정 유형으로 고착된 하나의 완성본이라기 보다는, 확대된 정통성의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신축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일종의 ‘전략적 공연 텍스트’의 완성본이다. 이는, 마치 축구경기나 야구경기의 감독이 활용하는 전략 지침서처럼, 그리고 셰익스피어 자신도 그랬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객의 기호를 감안하여 얼마든지 신축적으로 연출 내용에 변화를 주어 늘 새로운 감동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장점을 지니는 만큼, 이에 대한 학계의 연구와 관심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동욱 (성균관대 교수) 논문 중


     

     이윤택의 「몽환의 오셀로」는 공연 시작 전 악사들의 입장과 함께 한국의 연극적인 퍼레이드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원전과 미야기 사토시 연출의 몽환노 버전에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다른 이들과 함께 오셀로와 데스데모나가 손을 잡고 나타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끔찍한 비극의 결말이 몽환노 버전에서는 조용하고 고요한 결말로, 초혼굿 버전에서는 희극적인 축제로 변형된 것이다. 이는 암흑에서 광명으로의 대역전으로, 원전과 노 형식 두 공연에선 상상하기 힘든 활력 있는 피날레이다. 


    -에미 하마나 (일본 쓰쿠바대 교수) 논문 중

     

    책소개 작가소개 보도기사 서평  

     시인, 극작가, 연출가. 1986년 연희단거리패 창단, 1990년대 한국 실험연극의 기수로 등장. 연극 외에도 시나리오와 TV드라마를 쓰고 무용과 이벤트 연출, 영화감독을 겸하며 ‘문화 게릴라'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 영산대 문화산업대학장으로 있으면서 서울, 밀양, 김해, 부산의 작업공간을 종횡무진 오가고 있다.

    책소개 작가소개 보도기사 서평  
    한 권 책에 오롯이 담은 이윤택 햄릿 
     

     연출가 이윤택(영산대 문화산업대학장)이 짜고 그의 분신인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공연해 온 세익스피어의 연극 '햄릿'이 책 한 권 속으로 모조리 들어갔다.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은 1996년 6월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15년 동안 건재하다.국내외에서 공연된 횟수만 100회를 훌쩍 넘긴다.

     최근 이윤택이 직접 엮어 펴낸 '햄릿과 마주보다'(도서출판 도요·사진)에는 '이윤택 햄릿'의 명대사 명장면, 공연대본, 관련 논문 3편, 햄릿 공연 연보와 출연진 및 스태프 일람 등을 모두 담았다. 게다가 모든 수록자료의 영어번역본을 함께 실었다. 자료로서 가치는 뛰어나지만 상업성은 크게 없어 보이는 이 책을 낸 이유를 엮은이 이윤택은 이렇게 밝혔다. "공연예술은 필연적으로 시간과 함께 사라진다. 하지만 공연예술작품 자체는 시간과 함께 사라진다 해도 거기에 대한 해석까지 사라져버리면 곤란하다. 이 같은 작업을 가장 먼저 시도한 이는 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였다."

     연극 작품을 사라지게 하는 시간에 저항하면서 그에 대한 기록을 남김으로써 그 연극이 제기했던 담론과 사유, 철학을 잡아놓고 다시 펼쳐보는 것도 의미 있는 예술적 작업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연출가 반열에 있는 이윤택에게 햄릿이란 어떤 의미일까. "서양의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To be or not to be)로 요약되겠죠. 이분법. 죽음과 삶이 완전히 별개의 것이 되죠. 하지만 제가 고민했던 햄릿은 'To be and not to be'였어요. '죽느냐'와 '사느냐'가 공존하는 것이죠. 죽음과 삶이 같이 있는 것. 서양과는 세계관이 판이하게 달라요. 그래서 나의 햄릿에는 죽은 이가 산 사람과 같이 걸어다니고 춤추죠."

     이윤택이 '오구'에서 죽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서구의 막연한 신비주의로 해석하지 않고, (샤먼적 인식의)접신의 과정으로 풀어내면서 독창적인 공연미학으로 재구성한 것"(이 책에 실린 성균관대 김동욱 교수의 논문 '글로컬화로 완성된 햄릿' 중)과도 맞닿는다는 것이다. 이윤택은 결국 "나의 햄릿은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고민이었고 그것이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는 데까지 미치게 하는 시도였다"고 밝힌다.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세계연극학대회에 참가한다. 세계적 연극학자와 예술가들이 총출동하는 이 자리에서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으로 워크숍과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내용이 영문으로 함께 실려 있는 이 책도 함께 건너가 세계 연극인들의 토론 자리에서 '이윤택표 햄릿'의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국제신문> 조봉권 기자 
    2010.04.19
     
    책소개 작가소개 보도기사 서평  
    별점 제 목 글쓴이 등록일
    입력된 기대평이 없습니다.

    공연평가 평균추천별점